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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전라남도 여행] 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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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내가 알고 있는 진(?)은 정동진 뿐이었다.
휴가 마지막 날. 난 지인의 소개로 장흥이라는 낯선 곳으로 향했다.
정남진을 보기 위해서...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전남 장흥에 이른다.
이곳이 경도 126도59분04초 지점으로 '정남진(正南津)' 위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사금마을이다.
정남진이라고 이름 붙은 것도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2005년이니 10년이 안됐다.
정동진이 뜨면서 국토의 정남쪽이라는 상징적 가치를 부각시키면서
국토의 정남쪽 정남진이 탄생하게 되었다.

 

정남진 사금마을 여기가 바로 정남진의 본향이다.

 

하지만 정남진의 주민들은 이곳이 정남진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정남진이라 부르니까 정남진이구나." 하는 정도?
아무래도 정남진을 상징하는 표석이 있지 않을까? 하며
주민들 몇 분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이들은 다만 생업에 열심할 뿐
관광객인 우리들은 그들에게는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아... 이들은 정남진이 무엇이며 안다한들 이들의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구나.
깨달았다.
우리는 단지 한 번 왔다가는 손님일 뿐이라는 것을...
반면에 이들은 여기가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들은 삶의 터전에서 묵묵히 일할 뿐이라는 것을...

 

바닷물이 빠진 갯벌과 그 위로 드러난 그물망, 바위, 돌
그리고 하늘과 구름, 저 멀리 수평선까지 하나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전망대를 하나 발견하였다.
그런데, 공사중이다. ㅜㅜ

 

그냥 데크만 설치했을 뿐 아무 것도 없다.

 

소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정남진 표지석을 찾기 시작했다.
이곳 주민들은 아무도 모른다. "이곳에 가봐라."해서 이곳에 가면
표지석이 아닌 위와 같은 바위가 있고

 

"저곳에 가 봐라."해서 저 곳에 가면 정남진 표지석이 아닌 다른 표지석이 있고

 

또 다른 곳에 갔더니 엉뚱한 표지석 뿐이다.

 

(http://blog.naver.com/sws1407?Redirect=Log&logNo=90049670252)에서 발췌
과연 이 표지석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결국은 찾지 못했다.
스마트폰으로 정남진의 표지석을 검색해 보았다.
위의 표지석과는 다른 표지석을 발견하였다.
위치는 이곳 사금마을에서 약 15분 가량 떨어진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에 위치해 있었다.

정남진 표지석과 함께 영화 "축제"를 촬영 후 기념석을 두었다.
"축제"
우리나라 전통 장례문화를 마치 그림처럼 참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이다.
꼭 보시길...
참 어렵게 찾아냈다.
비록 진정한 정남진의 표지석은 아니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표지석을 발견하였다.
두 표지석 사이로 보이는 소등섬
소등섬 소나무 옆으로 솟아나는 일출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 한다.

 

정남진 표지석. 과연 어느곳이 정남진일까?
사금마을일까? 이곳 남포마을일까?
정확한 위치는 사금마을이 맞단다.

 

소등섬

 

남포마을 전경

 

만조가 되면 섬이 되고 간조가 되면 육지가 되는 섬이다.
지금은 간조.
소등섬으로 향한다.

 

위 사진은 이 사진의 위의 사진과 그 위의 사진을 편집한 유리안나님의 작품입니다. 제 이니셜이 없지요?^^
전 아직 이 정도 편집 실력이...--;;

 

이른 저녁시간... 석양이 물들기 시작한다.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화상자국일까? 마맛자국일까? 얼굴이 얽은 어머니의 모습은
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를 연상하게 했다.
그리고 숙연해진다.
자식을 위한 간절한 기도이리라.
자식을 위한...

 

갯벌은 아니고 돌벌에 내려와 실컷 고함을 친다.
내가 여기까지 왜 왔는가?
여기에 그 이유를 기록할 수는 없지만
정말, 정말...
고함을 한 번 더 지른다.

 

"소등섬의 빛"이라는 조형물이다.

 

    이제 장흥성당을 향한다. 벌써 저녁 다섯 시다.
    서둘러야겠다.
    서울 광화문으로부터 정남쪽인 정남진.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그런지 동네 주민들의 모습은
    다른 관광지와는 너무나 확연히 차이가 났다.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내 일터에서의 모습을 생각하였고
    휴가랍시고 관광객으로 이곳을 찾은 것이
    그들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으로 다가왔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담으며 또한 풍경을 담으며 작은 인사를 통해
    미안함을 표현하였다.
    열심히 사시는 그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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