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이야기/전례력의 축일과 성인들

[천주교, 가톨릭 세례명 축일]<축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 1월 25일

반응형

사울에서 바오로가 되다

 

때는 서기 33년경. 현재 터키 동남부 지역, 킬리키아 타르수스(Tarsus) 출신의 사울이라는 젊은이는 다마스쿠스 교회를 박해하러 가던 도중에 부활한 예수를 만난다. 그는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들어가 남자든 여자든 끌어다가 감옥에 넘기는’(사도 8,3) 등 그리스도교 박해에 앞장선 인물이었다.

하늘에서 빛이 비치는 가운데 예수의 목소리를 들었던 사울은 한순간에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체험을 한다. 사흘 동안 앞을 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마치 보속의 시간을 보내듯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던 그는 예수가 보낸 하나니아스를 통해 눈을 뜨게 되고 세례를 받아 이방인의 사도로 거듭난다.

세례를 받고 나서, 사울이라고 불렸던 바오로는 곧바로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밝혔다. 박해자에서 탈바꿈돼 그리스도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이가 된 것이다. 유다 민족 테두리를 넘어 이방인들에게 활발히 전도했던 그는 특히 세 차례에 걸친 광범위한 전도 여행을 통해 지중해 곳곳에 예수를 전했다.

그의 회심은 이처럼 예수 부활 후 한동안 예루살렘과 그 주변 지역에만 알려졌던 그리스도교를 민족적이고 지역적 종교에서 인류 전체를 향한 보편 종교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교회가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는 것은 그만큼 바오로의 회심이 구원 역사 안에서 지니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가톨릭신문 2019120일자 [3129, 9]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Conversion of Paul, Conversio Sauli)은 사도 바오로가 그리스도교로 전향한 사건을 기념하는 교회력의 절기이다. 그리스도교를 박해한 바오로를 사도로 불러들이신 하느님의 은혜를 묵상하는 의미가 있다. 축일은 125일이다.

성 바오로의 회심 축일을 별도로 지내는 이유는 그의 회심이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큰 은혜이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자 박해자 사울이 즉시 순종한 것은 놀라운 겸손의 표지이며, 하느님의 은혜였다. 교회는 사울을 이방인들의 사도로 변화시켜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이 축일을 지내며 10세기 말경부터는 모든 교회가 이 축일을 지내게 되었다. 성 바오로가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근거로 125일을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공회 사제 고 대천덕 신부는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작은 자가 큰 자가 되고, 큰 자가 작은 자가 되는 하느님의 역설적인 지혜를 기념하는 절기로 이해했다.

위키 백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