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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이야기/오늘 묵상 이야기

마태오 5,43-48,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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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갑자기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이제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 죽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그 속에는 이 여인과 간음한(바람난) 남자의 가족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간음한(바람난) 남자의 부인도 함께 있습니다.

이 부인은 주먹만한 돌을 줍습니다. 그리고는 꽉 움켜 쥡니다.

미워하는 만큼, 증오하는 만큼 꽉 쥡니다. 팔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험해 볼 요량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 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부인은 그래도 돌을 던지려고 그 간음한 여인 가까운 곳으로 갑니다.

어쨌든 이 간음한 여인이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남편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여자였습니다

이 시대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끝나고 잠시 후

나이 많은 사람들부터 머뭇머뭇거리며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떠나갑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모습을 봅니다.

결국 모두 떠나가고 이 간음한 여인과 부인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이 가자고 했으나 끝까지 돌을 쥐고 간음한 여인 앞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인은 꽉 쥐고 있었던 돌을 바닥에 놓고 맙니다.

눈물을 흘립니다. 엉엉 웁니다. 그리고는 자리를 뜹니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는 분노와 화로 그녀를 쳐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부인은 돌을 던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기도 역시 죄인이기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랑하여라. 원수까지도 사랑하여라."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원수까지도'가 아닌 “‘원수를사랑하여라.”라고 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라는 복음 말씀에 다른 복음 이야기를 끼워 넣어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완전하십니다.

그 완전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완전함을...

사랑이라는 단어에 답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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