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ounjoon.tistory.com/57 참조
사실 어제 피정 첫 날에 하려고 했던 대림준비...
오늘 예수님을 모시기 위한 준비를 한다.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르야를 방문합니다.
그는 천사의 모습에 두려워 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방문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마리아는 이 말에 몹시 놀랍니다.
가브리엘 천사를 보고 놀라는 것이 아니라 천사의 말을 듣고 놀랍니다.
즈카르야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이 말에 즈가르야는 벙어리가 됩니다.
마리아는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 가브리엘 천사는 축복의 말을 하고는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떠나갑니다.
두려움과 놀라움의 차이일까요?
왜 같은 의심을 했음에도 결과는 서로 다른지...
성모님은 이미 선택을 받으셔서 그런 것인가요?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난다면?
저 역시 놀랄 것입니다. 그리고 의심을 하겠지요.
그리고는 하느님의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소문내고 다니지 않았을까?
하며 웃음을 지어 봅니다.
(즈카르야처럼 벙어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성모님은 묵묵히 기다리셨습니다.
조용히 기다리며 당신의 배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를 포근히 손으로 어루만져 주는 모습이 그려집
다.
배속에 아기를 가진, 그 아기를 기다리는 어머니는 다 그럴 것 같습니다.
기대감, 아기 모습에 대한 궁금함, 신비로움,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감사...
한 달 후면 예수님이 태어나시는데
나는 뭘 준비해야 하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라는 질문을 계속 했습니다.
"오소서. 주 예수님."이라고 외치기만 했던 그간의 대림시기...
가브리엘 천사의 성모님 탄생 예고를 통해서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왜 대림기간만 되면 '오소서. 주 예수님.'이라고 외치기만 하지?
왜 다른데서 오시기를 기다리지?
내가 성모님처럼 예수님을 모시면 안되나?
나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신다면?
내 배 속에서 예수님을 모시면 '오소서. 주 예수님.'이라고 외칠 필요가 없지 않나?
더 많은 기도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잖아."
예수님께서 왜 오시나요?
우리 죄를 없애시기 위해서 오십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어린 양의 피를 하느님의 제단에 뿌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들의 죄를 용서받게 하시려고 당신이 친히 어린 양이 되셔서 돌아가셨습
다.
이스라엘에서는 자신이 죄를 지을 때마다 어린 양의 피를 하느님의 제단에 뿌렸지만
예수님께서는 단 한 번 당신의 목숨을 바치심으로써 우리 개개인의 모든 죄가 용서받았습니다.
정말 크신 분이 오십니다.
그런데 전 너무 작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감히 예수님을 제 배 속에 모시고자 합니다.
피상적으로 '임하소서. 주 예수님.', '오소서. 주 예수님'이라고 기도하지 않으렵니다.
오실 예수님을 위해서 준비를 잘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 예수님을 성모님처럼 제 배 속에 모시고자 합니다.
이제 예수님은 제 배 속에서 자라는 예수님입니다.
사실 아직 결혼도 안한데다 남자라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TV를 보니 태교라는 것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하던데...
더 많은 기도를 해야겠지요.
더 많은 선행을 해야겠지요.
거짓말도 하면 안되고, 나쁜 짓은 물론이고, 나쁜 생각도 하면 안되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 앞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야겠습니다.
이제 34일 남았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래도 전 다른 사람들보다 열흘은 빨리 준비합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시는 날...
예수님의 탄생만 기뻐하면 성모님 섭섭해 하실 것 같습니다.
성모님께도 인사드리겠습니다.
"성모님 예수님 낳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정말 편치 않은 곳에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예수님의 탄생을 그 누구보다 기뻐할 것입니다.
저를 통해서 태어나신 예수님께 큰 경배를 드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면 이젠 나의 예수님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요.
미리 불러봅니다.
"나의 예수님, 저 준비 잘 할께요."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께 한 마지막 말이 떠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2012년 11월 21일 개인피정 이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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