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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이야기/오늘 묵상 이야기

루카 14,25-33,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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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14,25-33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십자가를 지고 간다...

예수님께서 먼저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그 길을 우리는 따라갑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그 걸음걸음을...

예수님께서 밟으신 발자국을 보고 그대로 걷습니다.

나보다 앞서 가신 성인들도 예수님의 발자국을 밟고 갔나 봅니다.

깊이 패인 발자국...

각자의 십자가의 무게는 저마다 다르지만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 하나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저보다 한 발 앞서 가십니다.

예수님도 십자가가 무거워 넘어지시면서

십자가가 무거워 넘어지는 저를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듯이

자주 뒤로 돌아보며 힘내라고 하십니다.

위로하시는 예수님,

옷은 헤어지고 얼굴은 가시관때문에 피범벅이 되어 있으면서도

저를 보고 웃으시는 예수님을 보고 힘을 냅니다.

이 십자가의 길의 끝이 얼마나 먼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전거 타고 오르막을 오를 때 오르막의 끝을 보고 가면

한숨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자전거 앞바퀴만 보고 페달을 밟듯이

저 역시 저보다 한 걸음 앞에 가시는 예수님만 보고

십자가의 길을 걷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끝날 때 예수님과 포옹하며

함께 웃고 울 그 날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습니다.

 

20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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