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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이야기/오늘 묵상 이야기

예수 성탄 대축일 - 성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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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ounjoon.tistory.com/58 보시면 이 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와...

정말 힘드네요.

아기 낳기가...

정말 보잘 것 없고, 아무 것도 아닌 내가

예수님을 낳으려고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직접 낳아서 예수님의 탄생을 그 누구보다 더 기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림 전부터 준비를 하였고

화가 나도 참고, 기쁜 일이 있으면 더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고 울었습니다.

좋은 음악도 들었습니다.

태교라고 하지요? 저도 했습니다.^^

오늘 드디어 예수님께서 탄생하십니다.

내 배를 통해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십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나라는 인간이 마구간이구나.

아무리 좋은 곳에서 태어나게 하고 싶어도

나라는 존재는 너무나 보잘 것없는 존재이기에

예수님을 마구간 밖에 모실 수 없구나.

마구간에라도 태어나게 하실 수 있으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무섭습니다.

아니 무섭기보다 두렵습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

심장이 뛰고, 가슴이 벅차오고, 긴장되고...

시간이 다가올수록 그냥 겁이 납니다.

남자이긴 하지만 작년 요로결석을 앓은 터라

여성들의 아기 낳는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을 했었지요.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 너무 아팠어요.

저녁에 119를 불러 응급실에 실려갔고

응급실에서 놓아주는 모르핀을 맞고서야 고통이 멎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오후부터 또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끝까지 참고 퇴근하면서 혼자 응급실로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기 낳을 때 이만한 고통을 견뎌야 아기를 낳을 수 있다지요.

결혼을 하고 내 여자가 아기를 낳을 때

꼭 옆에 있을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꼭 손을 잡아 줄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고통을 대신 할 수는 없겠지만 옆에 꼭 있을 것입니다.

그 고통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가장 기쁜 고통

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가장 기쁜 고통" 아기를 낳는 당사자는 욕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이 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참 기쁩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셨습니다.

모두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합니다.

저 역시 기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성모님께...

성모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 당신의 탄생을 온 마음 다해 기뻐합니다.

이 세상을, 우리를 단죄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에 빠져 있는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분,

하늘이 기뻐하고 온 세상이 춤을 춥니다.

미사가 끝나고 차를 한 잔 나누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모습,

신부님께서 돌아다니면서 악수를 청하며 "성탄 축하합니다."라며 인사하시는 모습,

웃음 가득한 얼굴들, 행복한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립니다.

오늘같이 행복한 날, 기쁨으로 가득한 날,

조용한 성당 제대앞 마구간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조용히 기도합니다.

내가 왜 그토록 예수님 당신을 기다렸는지 생각합니다.

당신의 태어남, 탄생...

이것은 저의 태어남, 탄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주어지는 새로운 생명, 감사히 여기며 소중히 여기며 살겠습니다.

또 하나...

도저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집에 오면서 까먹었습니다.ㅠㅠ

분명 기막힌 것이었는데...ㅠㅠ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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