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이야기/오늘 묵상 이야기

마르코 9,41-50, 죽음=천국

반응형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41-5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모두 불 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마치 함무라비 법전의 8조법 같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하는 구약시대의 동태복수법 같습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극단적 선택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는 것은 "죄를 짓지 말아라."라는 것과
"하느님 나라를 추구하여라."라는 것입니다.
성 도미니코 사비오라는 성인이 있습니다.
이 성인은 교회 역사상 가장 나이 어린 성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성인은 15세의 일기로 돌아가셨습니다.
(물론 유대철 베드로(13세)가 더 어립니다만 순교성인으로 불립니다.)
성 도미니코 사비오는 어릴 때부터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제가 죄를 지어 지옥에 가게 된다면 죄를 짓기 전에 죽음을 허락하소서."
성인은 죄를 지어 지옥에 가는 것보다 죄를 짓기 전에 천국에 가길 바랐습니다.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생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죄 = 죽음"이 아니라 "죽음 = 천국"이었던 것입니다.
참 다릅니다. 많이 다릅니다.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복음을 읽어보니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기도가...
예수님의 말씀과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기도가 같습니다.
"죽음 = 천국"
이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기도처럼
죄를 지어 지옥에 갈 바에야 먼저 죽어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영광을 맛보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죽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죄짓지 않겠다는 얘기이지요.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기도를 통해서 오늘 복음 말씀을 이해한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13.5.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