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이야기/오늘 묵상 이야기

성체가 맛있다.^^

반응형

오늘 참 오랜만에 미사다운 미사를 드렸습니다.
매 주일마다 기타반주를 한다고 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청년들이 성지순례를 떠나는 바람에 청년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미사반주를 하지 않아서 미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지라 기타반주할 때는 집중이 잘 안되네요.
오늘 성체를 모시면서 생각한 것이 "성체가 맛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성체가 맛있다?
오늘 미사 때 성체를 모시면서 성체가 맛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든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성체라는 이 양식을 통해서
영적으로 살찐다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육체적 살이 아니라 영적인 살입니다.
성체 한 조각의 영양소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육체적 살이 찔 정도는 아니지요.^^
"살찐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따라나오는 생각이 있습니다.
"다이어트"
요즘 다이어트라는 말을 안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조차도 55kg까지 빠졌었는데 지금은 60kg에 육박하다보니
정장자켓이 작아서 단추를 못 잠급니다.
배도 王자 표시가 보였는데
지금은 十자표시 밖에 보이지가 않습니다.ㅠㅠ
뱃살을 빼야겠습니다. 뱃살만... ^^
그러다보니 "영적인 살도 찌우다보면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먼저 살부터 찌우고 나서 이 생각을 해도 되는데...
워낙 다이어트라는 말을 많이 듣다보니
그리고 저도 다이어트라는 것을 생각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영적인 살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기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영을 살 찌우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살을 찌우기만 하면 됩니다.
다이어트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찌우세요.
풍성할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살을 찌우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가 영양실조에 걸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성당에 다니지 않고 냉담하는 분들,
성경을 읽지 않는 분들,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분들,
영적독서를 하지 않는 분들,
기도하지 않는 분들,
선행을 하지 않는 분들...
세상살이에 찌들려서 하느님과 관계된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영적인 것들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회두(回頭)라는 말이 있지요.
"머리를 돌리다."
미사를 드리면서 눈물도 흘려보고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를 용서받고
기도하면서 가슴을 쳐 보기도 하고
하느님을 원망하면서 고함도 쳐 보고
그러다가
미사의 은총을 체험하고
같은 죄를 짓지 않게 되고
감사의 기도를 하면서
하느님을 찬미, 찬양하게 되겠지요.
영적인 살을 찌웁시다.
영적인 살은 분명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계속적으로...

(2013.5.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