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가톨릭 이야기/오늘 묵상 이야기

그릇 키우기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이성입니다. 또한 다름을 판단하는 것 역시 이성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이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 좋다. 싫다. 밉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밉다. 등등... 늘 감정을 절제하면서 살아왔던 저로서는 이것이 참 어렵습니다. 특히 사람을 대할 때는 너무 너무 어렵습니다. 물이 가득찬 컵을 이동시킬 때 그 물은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컵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이동시키지 않으면 흔들리지도 않고 고요히 컵에 머물게 됩니다. 내가 필요한 것은 머무는 것... 더 좋은 것은 비우는 것... 비워야 합니다. 비운다고 비웠는데 그래서 컵에 물 한 방울 안남겼는데 금방 차 버렸습니다. 넘칠 것만 같았습니다. 이럴 수도 있구나. 금방 차버리는 물,.. 더보기
루카 17,7-10, 기쁨 루카 17,7-10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우와... 예수님의 말씀 중에 제일 불만이 이 말씀이었습니다. 아니, 왜 종이 스스로를 쓸모없는 종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서 왜 내가 하느님께 쓸모.. 더보기
루카 11,27-28,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여인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벅찬 마음에 성 마리아를 칭송합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어머니가 참 행복하겠구나.'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조선시대 석봉 한호의 어머니가 칭송받았고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칭송받았지요. 또... 기억이 안나네요. 저의 욕심이긴 합니다만 저를 통해서 제 어머니가 칭송받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더보기
마태오 12,9-14, 손을 펴라. 마태오 12,9-14 예수께서 다른 데로 가셔서 그 곳 회당에 들어가셨다. 거기에 마침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예수를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어도 법에 어긋나지 않습니까?" 하고 넌지시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 양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양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다고 하자. 그럴 때에 그 양을 끌어내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라도 착한 일을 하는 것은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그 불구자에게 "손을 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다른 손과 같이 성해졌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물러가서 어떻게 예수를 없애버릴까 하고 모의하였다. 원숭이가 생.. 더보기
요엘 2,12-18, 재의 수요일에... 요엘 예언서 2,12-18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 더보기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의 날,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주일을 뺀 40일을 말합니다. 주일이라고 해서,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라고 해서 마냥 기쁘게 지내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주일 미사 때 대영광송과 복음환호송은 하지 않습니다. 십자가... 십자가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이야기를 듣고도 지나쳤습니다. 영화를 보고도 지나쳤습니다. 십자가는 죄인이 들어야 할 십자가이고 죄인이 사형에 처해질 때 사용되는 십자가라는 것을... 십자가는 죄인이, 그것도 사형에 처해질 죄인이 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저는 지금껏 십자가는 당연히 예수님이 지고 가야 하는 것이고, 예수님께서 사형당할 때 사용되었다는 것으로 가벼이 생각했습니다. 복음에서도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라고 예수.. 더보기
민수기 6,22-27,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민수기 6,22-27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사제서품을 받았다면, 상본에 이 구절을 넣었을 것입니다. 상본 그림은 수단입은 저의 캐리커쳐를 가운데 넣고 아래에는 '저를 위해 한 번 더 기도해 주십시오.'라는 문구 뒷면에는 아래의 긴 성경구절을 넣을 계획이었지요... 계획만... 주님.. 더보기
예수 성탄 대축일 - 성탄 축하합니다. http://gounjoon.tistory.com/58 보시면 이 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와... 정말 힘드네요. 아기 낳기가... 정말 보잘 것 없고, 아무 것도 아닌 내가 예수님을 낳으려고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직접 낳아서 예수님의 탄생을 그 누구보다 더 기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림 전부터 준비를 하였고 화가 나도 참고, 기쁜 일이 있으면 더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고 울었습니다. 좋은 음악도 들었습니다. 태교라고 하지요? 저도 했습니다.^^ 오늘 드디어 예수님께서 탄생하십니다. 내 배를 통해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십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나라는 인간이 마구간이구나. 아무리 좋은 곳에서 태어나게 하고 싶어도 나라는 존재는 너.. 더보기